CHOONG MOK YOO
Artist ststement - Choong mok yoo
유리는 움직인다. 이것이 유리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이었다. 유리는 단단하고 깨지기 쉬운 재료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던
나의 고정관념은 1000℃가 넘는 온도에서 녹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1000℃ 이상의 불은 눈과 호흡기를 통해 심장까지
녹여 버릴 듯이 열을 내뿜는다. 고온에서의 유리는 마치 생명력을 가진 듯이 요동을 치고 실온에서는 길들여지듯 서서히
식어가면서 영롱함을 자아낸다. 차가워진 유리는 감추고 있었던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데 그 화려함과 영롱함으로
주위의 모든 것들을, 심지어 나의 시각까지도 삼켜버린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움 뒤에는 차갑고 망설임 없는 날카로움이
도사리고 있다. 유리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은 인간의 양면성과 매우 흡사한 면모를 지니고 있으나 그 무엇보다도 냉철하다.
유리를 다루는 작업은 정신적, 육체적인 긴장을 자아내어 온몸이 땀으로 뒤덮임과 동시에 오감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유리만이 가지고 있는 물성의 특별함은 지금까지 유리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중독성을 만든 가장 큰 동기이자 에너지이다.
나의 모든 작업들은 단지 유리의 느낌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유리’라는 특별한 재료의 양면성, 즉 고온에서 액체 상태로
시작하여 저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는 완전체의 모습을 지닌다.
나에게 유리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모든 감성적 발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이며 시각적 언어이다.
The glass moves. This was an intense first impression of glass. My stereotypes, which I had only perceived as a hard and fragile material, began to melt at temperatures above 1000 ° C. A fire above 1000 degrees Celsius radiates heat as it melts to the heart through the eyes and respiratory system. The glass at high temperature fluctuates as if it has vitality, and gradually becomes cold as it gets tame at room temperature. The cold glass reveals the natural beauty that was hiding, but with its splendor and luster, it swallows everything around me, even my vision. But behind this beauty is a cold, hesitant, sharpness. The double-facedness that glass has is very similar to human double-sidedness, but it is cooler than anything else. The work of handling glass deals with mental and physical tension, and the whole body is covered with sweat and constantly stimulates the five senses. The speciality of the properties of glass alone is the greatest motive and energy that has created the addictive ability to work with glass until now. All my work is not just a feeling of glass, but a double-sidedness of a special material called 'glass', that is, a complete body that starts from a liquid state at a high temperature and is solid at a low temperature.
For me, glass is a communication tool and visual language that can express all the emotional ideas that I feel through my personal experience.